오늘의 발견_359일전
제목: 나만의 오브제_다이어리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로 갈아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로 갈아타는 순간, 아날로그 다이어리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쌓이니 남들에겐 쓰레기가 나에겐 소중한 것이 되었다.
디지털 기기로 메모하는 이점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항상 똑같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로 돌아온다.
어리석은 결정인 건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가?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수라 여겨진다.
편리함과 효율성으로 변화를 받아들인다.
변화는 기존의 것을 무용지물로 만들면서 존재가 빛을 발한다.
쌓인 것들은 변화와 고수 사이에서 항상 선택을 강요한다.
선택의 부분적 차용
변화할 것은 변화하고, 고수할 것은 고수한다.
어울리지 않는 것도 오래 함께 있으면 묘하게 어울린다.
유행에는 맞지 않고,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도
계속하는 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으니 지속하는 것이다.
불편을 감수하는 곳에는 어떤 신념이 숨겨져 있다.
성실함과 꾸준함에는 시간이 무너트리지 못하는 내공에 의지하자.
시간은 모두를 관통하고 새로움은 사라진다.
낡고 고루한 것에도 처음이 있었고, 새로웠던 적 한번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