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_360일전
제목: 별빛추억 공모전 이벤트 당첨자 발표
스타벅스가 한국에 생긴 지 25주년이라 한다.
20년 전, 처음 서울에서 김포로 이사 왔을 때, 김포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도 없었다.
스타벅스는 나에게 도시의 문화를 상징하고 내가 살았던 서울의 향수와 비슷한 것이었다.
20년 전, 결혼이란 제도에 적응하느라 혼란스럽고, 낯선 곳에서 직장과 육아로 인한 고립감을
서울 나들이 스타벅스의 커피 한 잔이 나를 위로했다.
스타벅스 별빛 추억 공모전에 참가했다. 그냥 인스타에 댓글을 달고, 처음 김포로 이사 와서 외로움을 달랬던 이야기와 허접한 다이어리 영상을 업로드했다. 엄청난 지원자의 수와 젊은 감성들로 기대는 안 했다. 공모 마지막 날 허겁지겁 접수했던 기억이 아직도 창피하다. 이놈의 마감 병은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 그래도 마음먹은 것, 끌리는 것에 꾸역꾸역 도전하는 것은 높이 사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당근과 채찍,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한다.
이런 웬일?
‘축하해 상’에 당첨되었다고 지난주 메일이 도착했다.
그런데 에이! 고작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2잔이라고? 참가상인가?
좀 아쉬웠다. 내심 스타벅스 일 년 사용권까지는 아니지만 한 달 사용권을 기대했었나 보다.
하지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읽고, 선정해주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잊었다.
비록 톨 사이즈 2잔이라도 3등이다. 참가상이 아니다. 누군가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자.
순위권에 들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공모 지원하면서 알게 되었지 않은가.
힘겨움에 절어 있는 4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이런 자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