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견_361일전
제목: 비온뒤
비와 함께 봄도 사라졌다.
하얀 벚꽃잎을 떨어뜨리는 비가 야속하고 매정하다 느꼈다.
또 이렇게 연약한 꽃잎처럼 봄이 지나는구나.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 뭔지도 모르면서 뭔가를 놓치는 느낌에 상실감에 휩싸인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연한 초록의 잎들이 나와 햇빛에 반짝반짝 빛난다.
햇빛을 축복이라 느끼며 조용히 걷는다. 그늘에 걸터 앉아 나무와 어느새 꽃을 피운 철쭉을 본다.
요 며칠 종일 비 맞고 서 있었던 나무를 바라 본다.
맥없이 비 맞고 서 있기만 한 줄 알았는데
잎을 내고, 꽃을 피워낸 것이 감동적이었다.
불평하고, 아쉽다고 징징되던 나와 너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