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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ㅅㅁㅅ May 01. 2017

출발선에 서다


모두가 나름의 방식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

오늘도 나는 잠실과 올림픽 공원을 달리며 

일주일의 마침표를 찍었다


술자리보다 달리는게 더 익숙해진 금요일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NRC 어플에 남겨진 지난 기록들을 살펴보다

맨 밑에 자리한 첫 번째 러닝의 기억과 마주한다


2015년 9월 나의 첫 번째 러닝, 참고로 다음 날 앓아 누웠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흥미의 밀물과 썰물이 심해

금방 싫증을 느끼는 내 성향을 생각한다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 아래

셀 수 없이 많은 낮과 밤을 달렸고

절대 지울 수 없는 기억들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지난 4월 9일,

파리 풀코스 마라톤의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하나의 생각이 불현듯 머리 위로 날아왔다


'달리는 일상을 글로 남기자'


첫 풀코스 마라톤의 피날레


달리는 일상을 문장으로 남기는 공간


언제 싫증이 나서 그만둘지,

러닝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도망갈 구실 확보)

달리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오픈한다


러닝이 새겨준 몇 가지 기억과

오늘의 일상을 달리다 떠오른 생각을

글로써 담담하게 채워가는,

이 곳은 아마 그런 공간이 될 것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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