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살면서
그리움 하나쯤 가졌으면
그리움 늘 품고 살았던
그 시절의 그리움 하나쯤
되찾아 왔으면
너의 이름으로 달아 올라
절절히 숨 막히는 마음
봄볕에 머리 두드려 맞고서
봄바람에 가슴 뚜드려 맞고서
그리워지는 너였던 숨소리
사는 일이
살아가야 하는 나머지가
못내 낙화의 기억처럼 가여워
무작정 그리워였다
그리움 하나
잊고 살 수 있다면
나 하나쯤 잊고 살 수 있다면
너무
눈물이 나서
더 이상 너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별 오는 밤도
너 오는 꿈도
모두 오는 것이라 곱살스러운데
자고 나면 하얘지는 대낮
민낯으로 웅크리는 그리움
속 타는 소리만 듣고 있다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그런 그리움
네가 있어 그리워할 수 있었던
먼 처음의 그리움
목련
꽃잎 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