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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Sep 06. 2018

요즘 따라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

최근 내 핸드폰에는 새로운 어플을 하나 더 추가하였다

바로 D-day 어플이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이 어플을 설치하는 이유는 중요한 날을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날이라면 이 어플 없이도 기억을 해야 한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여자친구의 생일, 결혼 기념일 등등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D-day 어플의 설치 목적은 좀 다르다

D+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D-의 의미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바로 전직교육 입교와 전역 날짜가 얼마나 남았는지 스스로 자극을 받기 위해 설치했다



핸드폰을 볼 때마다 매일 이렇게 D-day가 하루하루 가까워짐을 보면서

스스로 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D-day가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이 2가지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군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 몇 가지를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




먼저 장교와 부사관의 지위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부사관은 '군 전투력의 중추'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진짜 생각이 바뀐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야전에서 느끼는 부사관의 위치는 매우 다른 것 같다

육군부사관학교에서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군 복무를 하세요' 라는 수없이 해왔지만

정작 하사라는 계급을 가진 간부가 설수 있는 자리는

그리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도 한정적인 것 같다



육군 하사가 한명이 임관을 하여 자대를 가기까지는

육군 훈련소에서 5주, 육군부사관학교에서 16주, 각 병과학교에서 짧으면 3주 길면 20주

합쳐보면 최대 41주를 교육을 받는다

생각해보면 거의 1년 동안 교육만 받는 것이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나면 분명 자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간부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다

생각해보면 장교들도 군사교육을 그렇게 모여서 한번에 받는 경우는 없는 것 같은데

그냥 그런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것 같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육 기회에 대한 차별인 것 같다

장교나 부사관이나 진급을 하면 그에 맞는 소양을 갖추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그 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은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군인사법 제23조(공정한 교육기회의 부여)

군인에게는 기본교육, 보수교육(補修敎育), 전문교육 등의 교육훈련을 받기 위하여 교육시설에 참가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져야 한다.


과연 얼마만큼 공정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군에서 지원하는 위탁교육을 지원할 때에도

항상 장교만 있고 왜 부사관이 없을까  라는 의문이 생겨 

그것을 담당하는 간부님께 물어봤더니 속시원한 대답은 아니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 대답은 그냥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 너무 한심한 이야기여서)



짧은 군생활을 10년을 했지만 

부사관들도 교육에 대한 열의가 넘치고 스스로 찾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적어도 그런 부사관들에게 기회라도 주면 좋을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번째 '장'은 어떤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장은 해당 부대의 지휘관 또는 각 부서를 책임지는 부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국군조직법  제11조(소속 부서의 장의 권한)

각군의 부대 또는 기관의 장은 편제(編制) 또는 작전지휘·감독 계통상의 상급부대 또는 상급기관의 장의 명을 받아 그 소속 부대 또는 소관 기관을 지휘·감독한다.


국군조직법에서는 참모총장까지는 나오나

그 외에 지휘관 또는 부서장에 대한 정확한 명시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다른 법에는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잘 못 찾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지휘관 및 부서장이란 존재는

부대의 임무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그래서 지휘관 및 부서장을 하는 사람에게는 오직 부대 임무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많은 복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권한도 같이 부여되게 된다


이 권한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은 항상 머릿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권한의 한계는 분명 해당 부대의 개인적인 권리는 침해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며

그것이 침해되는 것이 있다면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권한이 생기는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저 누군가는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만 쓰려고 하는 모습

그 모습이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자꾸 이 만화가 생각이 난다

http://www.ziksir.com/ziksir/view/593




마지막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것, 아니 생각이 자꾸나는 것은


'왜 이것을 지금 봤을 까라는 생각' 이다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다가 보니 주위를 돌아볼 틈은 없었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 군 발전을 위한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 몇 시간 뒤면 새로운 해가 뜨는데 

내일은 예전처럼 다시 용기를 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해봐야겠다

그게 내가 장교로서 

특히 나라를 지켜야한다고 가르치는 정훈장교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소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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