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어느덧 전직교육 입교 일자가 50일이 깨지고
48일째가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며칠 전만해도 100일 정도 되었는데
벌서 48일밖에 안 남았다니 기분이 묘하다
특히 군인으로서 모든 것이 끝나는
전역이 351일밖에 안 남았다
이게 바로 병사들이 자신의 달력에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X를 치는 기분
나도 이제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 지 하루하루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더욱 소중하면서도
갚지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참으로 감사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처럼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면서
하루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딱 정해놓고 가기 때문이다
내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법률적으로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 로스쿨을 준비했다가
쓰디슨 실패를 느끼고 난 뒤
더 넓은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유학을 결심하였다
그러자 다들 그런 이야기를 많이한다
돈은 어떻게 할 것이냐?
영어는 어떻게 할 것이냐?
아기는 안 가질 것이냐?
이렇게 끝도 없는 걱정 섞인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결론은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만 잔뜩하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보았다
왜 아직 합격도 하지 않았는데
다들 저런 생각을 할까
바로 이 생각이었다
아직 합격이 된 것도 아니고
당장 내일 가는 것도 아닌데
저런 고민들은 합격하고 난 뒤에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합격하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답변을 하고 있다
군 생활만을 11년차인 지금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사회진출한다고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군이 얼마나 편한지 나오면 후회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기왕 고생을 할 것이라면
더 힘든 곳
한국하면 남한인지 북한인지 물어보는 곳에
인종차별이 제일 심하다는 곳에
그리고 영어 못하면 사람취급 못 받는 곳에서
버텨서 이겨내봐야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당히 이겨내서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그 때가 되면 더 멋진 인생의 2막을 살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