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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May 11. 2019

군인을 인정해주는 사회

이제 며칠 안 남은 시간.. 그리고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


출근을 하지 않고 일을 하기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161일이 지났다

그리고 반대로 전역이 142일이 남은 이 시점..

어느덧 유학을 준비했던 수많은 시간이 지나서

영어성적을 제출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다가왔다


65일


정확히 말하면 성적이 나오는데 2주 정도가 걸리니

이번 달과 다음 달이 되면 성적이 마감되는 시점이 다가온다



그렇게 지난 12월부터 시작되어 온 지금까지 약 5개월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잠자리를 들기 전 잠깐 다시 글을 써간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시절,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ㅠㅠ

어휴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나의 성적을 보면 조금만 더하면 내가 가고 싶은 학교 중 최고 높은 학교는 아니어도

중간 정도 수준의 학교는 갈 수 있다

성적을 떠나서 리스닝과 리딩은 많이 늘었고

특히! 라이팅과 스피킹은 엄청 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

성적이 혹시나 안 나와서 못 가더라도

지난 5개월은 내 엉덩이가 가장 오랜 시간 붙어 있었던 시간이 될 것 같다






작년 12월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실시한 전직 교육에서 한 가지 꼭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크루트나 잡코리아 등 어느 사이트이든지 상관없으니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놓고 자료를 봐야 한다


나도 그때 입력을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업데이틀 하였다

그리고 이번 달 초 괜찮은 회사 정보가 업데이트되어서 처음으로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군데 다 서류 전형은 통과하였다

하나은행은 아침에 전화를 받고 난 뒤 그 다음날 오라니 ㅠㅠ

어휴.. 그래서 못 갔다 ㅠㅠ

그런데 거기서 일을 했던 분을 알게 되어서 물어보니 안 가길 잘한 것 같다

엄청 힘들다고 하길래 ㅠㅠ

그래서 남은 한 곳에 가서 면접을 보고 왔다



진짜 오랜만에 정장을 입고 서울을 향해서 갔다

그리고 약 30분 동안 즐거운 면접을 하고 왔다

왜냐하면 면접하는 동안 나의 군 생활을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군 경력은 사회에서 인정을 안 해준다


흔히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직업군인들을 향해하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임관을 했던 소위 때부터 매달매달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핵심적인 업무를 정리해 갔다

그러던 중 전역을 확실하게 마음을 먹었을 때에는

전역 후에는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모인 하나의 바인더

이것이 전역 후 나의 일생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한 자료를 면접 당일 보여주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 나의 의견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본 면접관님의 한마디


이렇게 군 생활을 열심히 해오신 장교님은 처음 보네요


어떻게 보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만 이런 소리를 들으니 좀 어색하기도 했다

그리고 같이 들었던 두 가지 생각


하나. 군 생활이 결코 일반 사회로 나왔을 때 그들의 시간이 무시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건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과 소방관처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흘렸던 땀의 목적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둘, 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잘 정리해갔으면 한다

내가 보좌관을 할 때 후배나 병사들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이다

보안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했던 업무들을 정리해서 갔으면 좋겠다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사들은 2년 정도의 시간이고 단기 장교나 부사관의 경우도 2~4년이 좀 넘는 시간인데

그것을 정리하고 나가지 않으면 그 시간들을

돈을 모으거나 몸을 만드거나 자격증 따는 것에 만족할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시간을 잘 정리해가면  결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이제 진짜 전역이 다가오고 있고,

그전에 유학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조금씩 고민을 더 많이 해봐야 하는 시점

바로 그 시점이 다가오는데 마무리를 잘할 수 있기를 바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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