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광섭 Feb 09. 2019

우리와는 다른 군인에 대한 시선

짧고 짧았던 영국 탐사기 2탄

우리와는 다른 군인에 대한 시선


내가 영국에 갔을 때 처음으로 느꼈던 부분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직업군인이었다 보니 

너무 크게 나에게 와 닿았던 부분이었다




먼저 그것을 느꼈던 것은 영국 거리가 아닌 바로 호텔이었다



내가 지냈던 호텔은 a point라는 곳이었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할 때 직원 분이 나에게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한국이요


어디 한국이죠? 남쪽? 북쪽?


남쪽입니다 ^^ 한국이요!


이렇게 짤은 대화가 오간 후에

그분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을 하셨어요

그래서 할아버지를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되었고요

저는 그런 할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던 할아버지의 손자분께서 

참으로 많이 자랑스러워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떠오르는 기억 하나

25사단에서 복무하던 시절

우리 작전지역 안에 있던 설마리 전적비가 생각이 났다

1년에 한 번 영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그때는 일이었는지 그 시간이 매우 지겹고 힘들었지만

여행 때 잠깐 이런 대화를 통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잔잔한 대화가 끝나고 난 다음 날 런던 시내에서 나는 다시 많은 것을 느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였다



도시 곳곳에는 군인 동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동상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런던에서는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그들이 군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동상이 하나 있었다



바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 여군을 기억하기 위한 동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여군 동상이다 보니

이 동상이 매우 인상이 깊었고 아마 내 인상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생각이 난 또 다른 동상들



부사관학교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 동상들

부사관 전쟁영웅의 흉상을 9개나 세우고

육탄 10 용사상을 세웠던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났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이 동상들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던 것이 기억난다

하지만 부사관학교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에서 사람들이 이 동상들을 보면서

부사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느낄 수 있어서

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예전에 육탄 10 용사에 대해 쓴 글이 있네요 

https://brunch.co.kr/@kakarman/4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 전에 예전에 내가 썼던 글을 다시 보았다


6.25 전쟁의 영웅들(https://brunch.co.kr/@kakarman/16)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군인에 대한 대우가 아직은 높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군인들이 돈만 바라보고 일한다는 말도 많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보다는 명예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모습을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전 20화 여전히 정훈장교이구나 ㅋ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