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잉글이드 Jan 05. 2020

2019.12.24


2019.12.24



겨울의 체중을 온몸에 싣고

한참을 달려온 길


나약한 등짝에 부딪히는 겨울의 숨

고요하게 오가는 그 온기에

겨울의 숨도 이토록 따스했구나


차갑게 얼어붙은 땅에서 

작은 갈대의 움직임과 마주한다

그래 너도 겨울의 숨을 느끼는구나 


거무스름한 하늘 아래 펼쳐진 설경

눈을 품었던 무수한 나무는 

겨울 숨에 하얀 눈발을 내려놓는다


멈춘 줄 알았던 그곳에서

나는 잊고 살았던 모든 숨을

저마다 담긴 온기를 느낀다


이 순간을 잊지 말자고

영원히 기억하자고

코가 찡하도록 숨을 들이마셨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처 없이 떠돌다 어느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