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공부
엄마, 이게 뭐야?
새다리,
엥? 다시,
이게 뭐냐고?
새다리,
왜 새다리라고 썼어?
새다리니까…
한 번 더 물어볼게, 이게 뭐야?
새다리라고 써놨잖아, 너 글씨 모르냐?
올해 백수잔치를 치르신 우리 엄마
새벽부터 공부보따리를 풀더니
쌩 억지를 부리신다
이건 '새다리가 아니고 사다리'야 라고 했더니
당신은 평생 새다리라고 불렀단다
울 엄마 완전 강 세다
내가 걸어온 길 그 어디쯤을 뒤적거려 보면
한때 온통 글 쓰기로 도배된 흔적들이 남아 있다.
어찌하다가 찾아온 마음과 육신의 질병으로 인해
몇 년을 절필 아닌 절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다시 본능에 이끌려 브런치를 찾게 되었고
기왕 쓰는 거 욕심을 부려보자며 월화수목금토,
연재를 약속했는데ㅠ 안 쓰던 글을 매일 쓰려니
소재도 딸리고 감각도, 필력도 딸려서 나는 지금 매우 애를 먹고 있다.ㅎ
현재, 이곳에 올려지는 글들은 주제도 없이
그날그날 받은 느낌을 일기형식으로 쓰는
잡글들이라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매우 송구하고 감사하다
날마다 솟는 샘물처럼 내 안에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내가 다시 힘차게 솟구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