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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Dec 16. 2024

날마다 솟는 샘물

모든 학문에 출중하셨던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님께서는  나라에서 13 차례나 내려진 온갖 벼슬도 마다하시고, 산림처사를 자처하며 오로지 학문과 제자 양성에만 힘쓰셨답니다. 평생을 백면서생으로 살면서 선생님께서는 특히 제자들에게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이론을 떠들어도 실천하지 않고 자득한 것이 없다면 모두 헛것임"이라고 강조하셨다 합니다.


그러므로

 "실천"을 위해 시집 한 권 더 만들어 보려고 있는 재주 없는 재주 쥐어짜 설계를 하고 시공을 해본다.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건축가들이 갓 지은 집들 들여다본다

거미집, 물 집, 바람의 집, 거푸집 등속

비슷한 구조와 디자인들 즐비하다


좀처럼 집은 만들어지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집 밖을 나와 서성이는데

때마침 저녁노을 속으로 날아가던 까치가

한 마디 툭, 던진다

 

"집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짓는 거지요"


까치도 아는 것을 어찌 인간이 모르느냐고

지하에 계신 선생님의 호통소리가 쩌렁쩌렁 아둔한 정신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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