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지애 斷腸之哀, 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이란 뜻이다.
진나라의 장수 환온이 촉나라를 치기 위해 함선을 지휘해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병사들의 식사를 위해 배를 정박시키자 이때 한 병사가 강변에서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사로잡았고, 식사를 마치고 그대로 함선에 태워 떠나게 되었단다. 그런데 어미윈숭이가 제 새끼를 잡아간 사람들을 쫓아 백 리 길을 달려가 가까스로 새끼를 만났는데,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보자마자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사람들이 하 이상해서 어미 원숭이 배를 갈라 보았더니 얼마나 애를 끓이며 쫓아왔던지,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단장지애
어디쯤일까,
너의 손 놓친 곳이
네가 사라진 후
반쪽만 남은 심장으로 생을 산다는 건
너무도 가혹한 일이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혼절하고 싶었다
밤마다 가슴 치며 눈물을 비워도
새벽이면 명치끝까지 다시 차오르는 슬픔
얼마만큼 애를 끓여야
눈물은 비로소 비등점을 넘을까
온몸의 물기 다 마르면
너 있는 그곳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계절을 따라 별들도 조금씩 자리를 옮겨 앉는데
너는 지금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지
수백리 쫓아가서라도 되찾을 수 있는
내 반 쪽 심장이라면
단장지애, 어찌 두려울까
오늘밤도 내 기도의 시작과 끝은 너를 찾아 헤매지만, 모든 슬픔이 끝나는 자리는 너를 만날 수 있는 그곳이기를,
한낱 미물도 그러하거늘, 세월호도 그렇고, 이태원 사고도 그렇고 생때같은 자식을 잃어버린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위 시는 금이야 옥이야 키워오던 열일곱, 어린 막둥이 자식을 가슴에 묻고 빈 껍데기 같은 육신을 신앙의 힘으로 지탱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인을 위로하기 위해 쓴 시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