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깡마른 예수님 꼬부랑 수염을
살금살금 몇 가닥 가위로 잘라서
포도포동 부처님 겨드랑이를
살랑살랑 간질여 드리고 싶어요
무뚝뚝한 부처님 참다참다 못 참고
푸하하 웃으며 벌떡 일어나시면
슬픈 얼굴 예수님 감았던 두 눈이
깜짝 놀라 똥글똥글 커다래지겠지
십자가서 폴짝 뛰어내린 예수님
뒤통수 긁적긁적 머쓱한 부처님
워매 예수님 아이구마 부처님
안녕하셨능교 징하게 오랜만이요이
200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