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뭐래니 닭
우리 동네에는
목소리가 커다란
닭이 한 마리 사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아무 때나 소리쳐
할머니가 들을 때는
밥 좀 줘 요
엄마가 들을 때는
꼭 끼 어 옷
아빠가 들을 때는
꼭 깨 워 줘
내가 들을 때는
놀 아 줘 요
닭은 맨날 한 말을 또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게 들어
마음이 다르게 생겨서일까
듣고 싶은 대로 들어서일까
자기 말을 못 알아들어
닭은 큰소리로 소리치나봐
정말 하고 싶은 닭의 말이 뭔지
궁금해 궁금해
200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