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길에서 마주친 할머니 세 명
부서가 바뀌고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새벽 출근, 늦은 밤 퇴근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새벽,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출근길에서,
세 명의 할머니가 도란도란 또는 깔깔 웃으며,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하루 이틀 마주치다 보니,
느낌이 딱 들었다.
새벽 기도를 다녀오시는구나.
그런데 그 모습이 정말 여중생, 소녀들 같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서로를 보면서 깔깔.
때로는 함께 노래를 부르시는데,
그게 생각해 보니 찬송가였던 것 같다.
아 참 보기 좋구나.
저 나이에 저렇게 함께 웃으며,
팔짱 끼고 깔깔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나이가 들었지만 그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를 예배와 함께 활기차게 시작하는 모습.
새벽같이 일어나,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일터로 향하는 나의 지쳐가는 마음 한편에
흐뭇한 촛불이 미소를 피워 올린다.
나도 저렇게 노년의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
(동년배의 할아버지들이 저 할머니들 같은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