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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Apr 09. 2024

'벚꽃을 마음에 담기'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오고야 말았다.

그리고 정확하게 내 눈앞에서 지나가고 있다.


버킷리스트라고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 ~

'벚꽃 보러 여의도 가기, 여의도 가서 치맥먹기, 불꽃축제 구경하기....'

누가 툭~치기라도 하면 주문을 외우듯 읖조렸던 이 말들... 


'풍경 좋은 벚꽃 보러가기' 는 

그 누군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홀로서기가 미숙한 나에게 

그 누군가가 내 옆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었을까...


내가 바라는 조건들이 있어야만 비로소

내마음에 벚꽃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득,

올해의 벚꽃들을 보며...

꼭 어디론가 떠나야 그 꽃들을 내 눈에 담는다고 생각했었던 마음이

어쩌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애착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착(attachment)은 볼비(Bowlby, 1969)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인생 초기에 가까운 사람에게 강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애착)


한동안 힘들었던 나였는데...

다행히도

요즘 비로소 마음의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발바닥이 온전히 땅에 닿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롯이 지금을 느끼는 내가' 느껴진다.


문득 벚꽃들을 보며,

눈으로 보고 있어도 마음속에

담지 못했던 나의 지난날이 떠올랐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과거를 후회하느라

차마 현재 펼쳐진 자연의 감미로움을 그 향기로움을

진정 느끼지 못한 것이다.


이제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 딛고

온전히 봄흙의 감촉을 느껴본다.


중력으로 감싸안은  바닥의 온전한 땅의 기운을

느끼며 수행하듯 천천히 걸어본다.


머지않은 내 그대(또는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이상 미래로 내 행복을 보내지 않기!'



이제 이렇게 읖조리며 

천천히 삶을 온전히 음미하며

걸어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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