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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은 우리 꺼!

생태적 재지역화와 트랜지션 타운, 토트네스

by 지구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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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에 이런 도시가 있을까 싶은 정도로 로컬에서 생태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인 곳이 토트네스이다. 트랜지션 타운, 우리말로는 전환마을로 표현되기도 한다. 런던과 3시간 반 장도의 거리. 늘 외부 자원에 의존해야 했던 도시. 이들은 몰랐다. 1990년대 즈음 광우병 사태가 터지고 2010년에는 화물차 파업도 일어 난다. 아이슬란드 화산도 터진다. 뿌연 먼지로 덮인 하늘을 보면서 두려움에 쌓이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 일어난 화물차 파업이 토트네스의 전환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 중의 하나가 되었다. 유통이 막힌 상황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식료품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점점 사리지게 되었고 결국 토트네스 시민은 사 서 먹을 먹거리가 부족하게 된다. 토트네스 사람은 외부 경제에 의존한 먹을거리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시에서 농촌에서 공급되는 기한이 단 3일이라는 것에 대하여 큰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사실 그전부터 토트네스는 전환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다. 2005년에는 <교외도시의 종말>이라는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토트네스 사람은 우리도 교외도시에 사는데 하며 토론을 시작했고, 그 이후 동네 학습 모임도 꾸준하게 지속시켰다. 우리의 삶터는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만들자는 구호 아래 본격적인 트랜지션 타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모여 공론하고 숙의하면서 논의한 결과가 삼백여 쪽에 이르는 토트네스 에너지감축행동계획인 <Transition in Action>이다. 우리로 보면 도시기본계획과 유사한 것으로 이 계획은 순수하게 주민이 모여 만든 마을계획이자 실행계획이다.


결국 토트네스는 단순히 에너지 자립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모든 생활에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한다. 한국에서는 행정의 언어가 된 로컬푸드, 로컬머니, 지역사회지원농업, 에너지 자립, 전환마을, 유기농 농장, 유기농업, 로컬푸드 식당, 동네 뮤지엄, 자발적 전환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등이 토트네스의 진정한 로컬을 위한 너무 많은 행동과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도 여전히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거대한 마트도 있다.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토트네스 사람은 트랜지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동네 토종씨앗 카페는 물론 동네책방, 유기농 정육점, 마음에 휴식을 주는 동아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동아리 조직 등이 중간지원조직인 Totnes Transition Network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자기 스스로의 활동을 Relocalization이라고 부른다. 세계화가 지구적 화두로 등장하면서 지역을 먹여 살려 줄 것처럼 외치던 한 때, 세계화를 앞세워 동네에는 거대한 대형마트가 자리하면서 이들은 로컬을 조금씩 해체해왔다. 토트네스 사람은 경제적 세계화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로컬에서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지역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자기만의 리그를 만들어 온 곳이 토트네스이다.


이들은 여전히 다양한 실험을 한다. 다양한 실험의 원칙은 공론과 숙의가 가능한 지역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구적 위기, 석유정점과 기후 위기로부터 미래세대와 지금의 현세대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로컬을 로컬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이제 한 세대가 지나가고 있으니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은 분명한 듯하다. 늘 나에게는 가슴 뛰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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