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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SUNGGYUN Jul 22. 2024

위선과 마비로부터의 해방주의자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KSG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슬라이고에서 다시 더블린으로 왔다. 더블린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더블린 사람들>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 동상을 찾았다. 동그란 안경과 삐딱하게 쓰인 듯한 모자 그리고 팬터마임을 할 것 같은 제임스 조이스의 동상 그 자체가 재미있다. 


더블린은 서울의 육분의 일 정도 크기에 약 50여 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소도시다. 아일랜드  더블린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로 유명해졌을지 모른다. 그는 188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22살이 되던 해에 아일랜드를 떠나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지를 떠돌아다니며 망명작가로 살았다. 그는 59세에 스위스에서 삶을 마감한다.    


제임스 조이스의 첫 작품인 <더블린 사람들>과 마지막 작품인 <피네간의 경야>는 더블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었다. 작가 조이스는 언제나 더블린에 대하여 글을 쓰며 내가 더블린에 대하여 잘 알게 된다면 세계의 모든 도시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이 태어난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다.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은 영국이 지배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현실을 이야기한 책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부터 헤어 나지 못하는 더블린 사람들, 종교적 교리에 속박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다른 나라로 떠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운명에 순응하고 마는 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그의 소설은 1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매, 만난 사람, 애러비, 이블린, 경주가 끝난 뒤에, 두 부랑자, 하숙집, 구름 한 점, 분풀이, 진흙, 끔찍한 사건, 10월 6일의 위원실, 어머니, 은총, 사자(死者)로 구성된 <더블린 사람들>은 일상적이며 삽화 같은 일상을 바로 보면서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당시의 더블린 사람의 무기력한 마비에 빠진 사람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정치적, 종교적, 현실적 도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언가에 마비된 삶에 길들여진  더블린 사람을 그렸다. 소시민의 일상을 그린 <더블린 사람들>은 더블린 사람의 좌절과 마비 그리고 단순하고 평범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진실을 깨닫게 하는 에피퍼니(Epihany)에 대한 질문이다. 정신적으로 마비된 더블린 사람들은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야 하는 데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 제임스 조이스는 마비된 더블린 사람을 하나씩 지적하면서 그들을 깨우기 위해 쓴 글이다. <더블린 사람들>이 마지막 단편 <죽은 자>에서도 대지를 덮은 눈을 바라보며 자신의 깨달음을 다루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더블린 사람들>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그가 더블린에 살던 시기에는 영국의 오랜 지배로 아일랜드의 민족주의가 최고조였던 시기였다. 당시 아일랜드인은 민족주의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인은 영어를 제국의 언어로 인식했다. 그들은 제국의 언어인 영어를 폐지하고 민족의 언어인 켈트어를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해결되지 않는 투쟁과 갈등과 대립의 시기였다. 사용하는 언어의 문제뿐만 아니라 엄격하고 경직된 분위기의 가톨릭의 교리가 아일랜드 사람의 일상을 속박하던 시대였다.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정치적 종교적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아일랜드를 떠난다. 결국 그는 당시 유럽문화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세계적인 작가가 된다. 그는 쓴 유일한 희곡집에 제목을 <망명객>으로 쓸 만큼 그는 스스로를 망명작가로 불렀다. 제임스 조이스는 당시 아일랜드의 정치적 상황과 종교적 억압이 없었다면 지유를 찾아 정신적 해방을 외치는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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