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의 천사

바람 앞에선 강철 천사

by 지구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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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천사,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작품이다. 20미터에 달하는 높이와 두 팔 벌린 듯한 날개의 길이는 50미터에 이른다. 하나의 쇠 덩어리이다.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진입하는 뉴캐슬과 더럼 사이 고속도로, 인구 20만 규모의 작은 도시인 게이츠헤드(Gateshead)에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마주하고 서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게이츠헤드 시 당국은 야심 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1994년 안토니 곰리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된다. 침체기에 접어든 지역경제, 그 앞에 지역의 힘을 얻기 위해 시작된 공공예술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주민의 반대가 거셌다.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게이츠헤드 미래를 위해 주민과의 대화를 끝없이 진행했다. 지금은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접어드는 길목에 꼭 들러 봐야 할 손꼽는 주요 경관이 되었다. 거대한 강철 천사 앞에 선 이들은 많은 생각을 할 듯싶다. 언덕 위에 선 강철 천사는 온갖 바람과 눈보라를 맞아가며 굳건하게 서 있는 북방의 천사를 보면서 인간의 위대함보다는 무언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지 않을까 싶다.


북방의 천사는 단순한 예술품이 아닌 듯하다. 기원전 5세기경 유럽에서 건너온 켈트족이 브리튼 섬에 살고 있었다. 서기 43년 브리튼 섬에 로마군이 침입한 이후 400년 동안 브리튼 섬은 로마의 제국 아래 놓여있었다. 로마군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등 브리튼 섬의 남부를 장악했다. 반면 춥고 척박한 땅 스코틀랜드 점령은 포기했다. 대신 성벽을 쌓아 스코틀랜드가 남하하는 저지선을 만들었다. 당시 통치자인 하드리아누스(117~138)가 122년에 시작한 장벽 프로젝트였다. 푸블리우스 아일리우스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Publius Aelius Trajanus Hadrianus,76년 1월 24일 ~ 138년 7월 10일)는 117년부터 138년까지 로마제국을 통치했던 제14대 로마 황제였다. 약 118km 길이의 성벽은 건설을 시작 한 지 6년 만에 완성되었다. 이 성벽이 하드리아누스 성벽이다. 당초에는 5~6미터 높이의 성벽이었으나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성벽의 돌을 생활에 필요한 도구로 사용하면서 지금은 1~2미터 정도만 남아 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계로 불리는 이 성벽의 동쪽 끝에는 북방의 천사를 만날 수 있는 뉴캐슬이 있다. 뉴캐슬은 당시 이 성벽을 중심으로 성채도시의 기능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였다. 이 성벽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국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계에 선 북방의 천사는 두 경계의 평화를 위해 서 있는 수호신이 되고 싶어서 서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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