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이 지날 수록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처음에는 간간히 주말에 밖에서 만나 식사하는 사이.
나중에는 주말에는 항상 같이 보내는 사이.
평일 퇴근 후에도 내가 보고 싶었던 그는
핑계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에 Pekin express (북경 익스프레스_수요일마다 하는 쇼프로 제목) 같이 볼래?'
수요일 낮, 그는 문자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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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에 당도하자마자
그는 내가 무척 보고 싶었다면서 안겨왔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그의 차에 올라타서
평소 인사하는대로 그에게 입맞춤을 해주었는데,
'mm, I missed it.' (이게 너무 그리웠어) 하면서 놔주질 않았더랬다.
그때 뭔가 몸이 찡하는 걸 느꼈다.
이 날도 함께 티비를 보기로 한 그의 형을 기다리는 동안,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니
마음이 따듯했다.
그 : 네가 평일에 우리 집에 있으면 좋아.
나 : 왜?
그 : 몰라. 그냥 그래. 내가 왜 북경 익스프레스 보는 걸 좋아하는지 알아?
나 : 왜?
그 : 너랑 수요일에도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이윽고 형이 도착했다.
난 저녁을 일찍 먹는 편이라 이미 먹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먹으라며 그는 고집을 부렸다.
나 역시 주방까지 따라가서 안 먹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 : 그럼 너 디저트도 안 먹을거야?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가 대답을 못하니 그의 형이 늘 자기 딸에게 하는 말을 내게 했다.
'디저트 먹을거면 밥도 먹어야하는거야.'
우리는 하하하 웃고선
저녁을 먹었다.
나는 애써서 먹고 그가 딸기로 만들어 놓은 디저트도 다. 먹었다.
아빠가 스카이프를 할때 그러셨더랬다.
'너 얼굴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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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나고 형은 돌아갔다.
그는 너무 피곤해했다.
나 : 졸리면 자.
그 : 그래. 자야겠다. 넌 더 보고싶어면 더 봐.
나 : 나도 잘래.
그 : 어디서?
나 : 응? 어디서?
내가 당황해서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 그가 말했다.
그 : 나랑 같이?
그는 싱글대며 나를 놀렸다.
싱긋싱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