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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나그네 Nov 28. 2016

회사에서 팀의 중요성

팀의 중요성, 좋은 멤버와 팀장으로 구성된다는 것

"뭐 도와줄 거 있을까요?"

어려울수록 더 끈뜬하게



아주 그런 날.

그런 날이었다. 아침에는 꿈도 못 꿀만큼 평범한 하루가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출근한 날, 회사를 나올 때 나의 정신은 나가 있었다.


처음 해보는 업무가 차차 적응될 때쯤, 또 다른 난생처음 보는 업무가 들어왔다. 팀원 모두 처음 접하는 업무였으나, 메인 담당자는 내가 되어 있는 업무였다. 하필 또 이런 일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과 하게 된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오직 좋을까. 업무도 업무지만, 관계와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지치게 하는 것 같다.

물어보면 좀 찾아서 하라 그러고, 찾아서 오랜 시간 동안 하면 제대로 안되었다고 진작 물어보지 않았냐 그러고.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녹초가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지 본사로 전화를 해야 할 일도 생겼다. 전화받는 것도 서투른데, 전화를 하라는 것은 정말 최악이었다. 사무실에서 눈물이 끝까지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 내일 아침 당장 팀장님을 찾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제 깜냥의 한계를 말씀드리고 멈추어야겠다는 생각까지 올라왔다.

언제까지 도움을 받을 수는 없고, 스스로 이런 일들을 감당해야 할 텐데,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만약 멈춘다면, 그 실패감으로부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은 머릿속에 맴돌고, 업무를 여러 가지 메일들로 북받쳤다. 이리저리 주고받는 메일에 참조된 우리 팀은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 퇴근 시간 무렵 한 명 한 명 찾아와 묻는다.


"괜찮아요?"


"제가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오늘까지 해야 할 일 중 지금 뭐뭐 남았어요?"


그리고 난 결국 터져서 말했다.

"지금 이것 이것 남았고요. 전 이런 부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또 전화도 해야 하는데 아직 제가 네이티브로 통화를 하기엔..."


이후 팀장님은 질량 보존의 법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메일을 써주셨고,

한분은 나를 대신하여 소리 소문 없이 현지인에게 전화를 하고 나와서 답변을 알려주셨고,

한분은 차근차근 남겨진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한분은 초콜릿을 가지고 오셨다.


내 깜냥이 여기까지 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거 같아서, 또 사람에 치여서 낙심이 되는 날, 난 팀 사람들로 인해 살아났다. 사람에게 치이고, 사람 때문에 따뜻해진 날이다.

그리고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OO님, 벅차거나 할 때 꼭 말씀해주셔야 해요. 저도 바빠서 말해주지 않으면 신경 쓰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우린 팀이잖아요. 팀은 공유하면서 서로 서포트해줄 수 있는 거예요."


야근 후, 집으로 가는 길에 고마워서 다시 한번 서포트해준 팀원들에게 감사 문자를 드렸다.

"괜찮아요. 잘하고 계셔요."



폭풍이 몰아칠 때 닻의 중요성이 드러나듯, 폭풍 같은 날 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정말로 잘하고 싶다. 정말로 잘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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