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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나그네 Feb 14. 2017

소통하는 힘

소통하는 힘은 영어가 아니라 태도

퇴근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쫄깃해진다.

아시아 쪽 시간이 빠르다 보니, 우리의 퇴근 무렵 그들의 출근이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5시 반부터 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메일만으로도 긴장되는 시간인데, 심지어 내 책상 위 전화기가 평범하지 않은 번호로 울리기 시작한다.


"Hello, I'm oo. How are you?"


암 파인 앤유를 하기엔 너무나 적적한 사무실, 유학파 직원들 사이에 내 처지가 딱하기에 다른 말로 그의 이야기를 받아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 수 없어 결국 메일로 보내달라고 한다.

첫 번째는 창피함, 두 번째는 자괴함, 세 번째는 사무실에 숨을 곳이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씩씩 거리며 간단한 거 메일로 보내지 왜 전화를 하는 거지 하며, 창피하고 분통 터지는 마음을 가지고 퇴근 후 학원을 갔다.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의외로 영어보다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소통하는 방법이다.


1. 소통 능력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누구나 열등감이 있다. 걷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이 열등감을 열등감으로 둘 것인가. 그럼에도 듣고 묻고 소통하려 할 것인가. 그것은 나에게 달렸다. 외국계 회사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더라도 소통하려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어는 자신감이라 하지 않았나, 그 말이 딱이다.  읽고 듣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 읽고 말하더라도 감정이 담겨있지 않을 수 있다. 진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잘 못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 그것이 소통력이다.


2. 선택을 옳게 만들어 가는 마음

살면서 선택을 한다. 선택을 하고 후회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누가 그 선택을 하라고 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선택은 결국 내가 하는 것이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삶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기에도 모자란 인생을 후회로 더 불행하게 물들일 이유가 없다. 버리는 경험은 단 하나도 없으며, 또 다른 나의 성장 동력으로 쌓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문득 전 회사를 그만두었기에 유럽 여행을 떠났고, 그 유럽 여행을 통해 전체적인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야를 가지게 되었고, 타이밍과 용기가 맞아 현재 회사도 다니게 되었고(현 회사를 다니게 된 데에는 이전 회사 경력 사항이 도움되었고), 이를 통해 더 영어 공부해야겠단 생각에 현 학원을 다니고 있고, 나는 더 즐겁게 살아가려 하고 있다.

단 하나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때로는 녹록지 않은 순간들도 많이 있겠지만, 앞으로 또 어떤 길을 걸어갈지를 더 기대하고 오늘의 나의 성실함을 다해 보아야겠다.



다시 업무로 돌아와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통화한 그에게 개인 메일을 보냈다. 당황하게 전화받아 미안하지만, 잘 도와주어 감사하다 했다.



No problem!

간단한 그의 답장! 그래! 노 프라브럼이다!


잘하고 있다.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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