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색무취의 사람인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특출나게 잘 하는건 없고 그렇다고 못하는 것도 없는, 딱 평균 혹은 평균보다 살~짝 높은 사람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공부해서 성적 맞춰 대학 들어가고, 취업준비 하며 회사를 다니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어느순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 보자는 마음에 약간의 현실도피를 추가해서 시작한게 요가였어요.
저에게 요가는 늘 일하고 있던 두뇌를 진정으로 쉬게하는 휴식이에요. 스스로가 정신 사납다고 느껴질 정도로 머릿속에 어수선한 잡 생각들이 많은데 요가를 하는 만큼은 이 잡생각들이 멈춰져요. 호흡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생각을 멈추고, 수련에만 집중하고 있는 제 모습을 알아차리게 되더라고요. 자면서도 몸은 자고 있지만 정신은 깨어 있을 때가 많은데 수련을 하다보면 비로소 정신과 몸이 동일 해 지는 것 같아요.
현재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요가강사로서 많은사람들과 요가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요가강사라는 제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제가 수련하면서 느꼈던 좋은 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게 너무 좋아요.
간혹 요가가 처음이신 분들이 몸이 너무 뻣뻣해서, 나이가 많아서, 날씬하지 않아서 등등 여러 이유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 이런 분들이 저와 함께 요가를 경험하고 “괜한 걱정이었구나~” 하는 마음과 함께 자신감을 갖고, 오래오래 요가를 하실 수 있게끔 도와드리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나 스스로 먼 미래에 할머니가 되어서도 요가를 놓지 않길 바라요.
좋아하는 아사나는 하누만아사나에요. 사실 좋아한다기 보다 저에게는 애증의 아사나에요.. 골반은 타이트하고,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살아서 하누만아사나는 하고 싶지만 동시에 너무 두려운 아사나였어요. 수련을 하다가 하누만아사나를 만나면 정말 피하고 싶은 1순위 아사나였는데 꾸역꾸역 피하지 않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아사나의 완성도가 채워지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완벽하진 않아요. 언젠가 꼭 해내고 만다…라는 집념을 갖게하는 아사나입니다.
음과 양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해요! 한동안 양적인 빈야사 수련에 빠져 과할 정도로 들떠있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자꾸만 내 능력보다 오버해서 수련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부상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좋은기회로 인요가와 리스토러티브 요가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통증들이 사라졌어요. 그 이후로 음양의 조화를 적당히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엔 제 몸의 비정렬들이 눈에 많이 띄어서 정렬에 포커스를 두며 수련하고 있습니다.
요가피플은 제가 처음으로 볼테라피를 접했던 곳이에요. 그래서인지 볼테라피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요가피플이 떠오르더라고요.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란 수련실에서 수련하니 마지막 사바사나때 이완이 정말 잘되었어요. 그 때가 아마 초여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열린 창문에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고 그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각나요❤️
날씨 좋은 날 꼭 창문열고 자연바람 맞으며 수련해보세요~!
탁트인 창밖을 바라보며 수련하는 동안 제가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요가피플 [038]
음과 양의 밸런스_ 김예지 선생님
2022. 0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