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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보이 Apr 05. 2024

회사를 퇴사하는데 보너스를 준다?

회사를 퇴사하는데 보너스를 준다?


2017년 퇴사 보너스 제도를 처음 시행하였습니다. 신규입사자가 입사 후 3개월 베이직코스(시용기간)를 통과하면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됩니다. 메일의 마지막 내용엔 두 가지 선택이 존재합니다. 1)회사와 계속 함께할 것인지, 2)퇴사 보너스를 받고 그만둘 것인지 결정하고 회신해야 합니다.


 join us : 회사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

 pay to quit : 퇴사 보너스를 받고 그만두겠다.

처음 200만원으로 시작한 퇴사 보너스 제도는 300만원으로 한 번 인상 후 2024년부터 500만원으로 추가 인상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도만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택하여 회사를 그만두는데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이니까요. 처음 퇴사 보너스 제도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반대 의견도 많았습니다. 퇴사하는 직원에게 왜 돈을 지급하냐는 것이죠. 그 돈을 직원 복지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지 않냐는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퇴사 보너스 제도는 신규입사자가 500만원을 포기하고 회사를 다니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개월 동안 회사의 사명과 경영철학 그리고 핵심가치와 조직문화를 경험해 본 후 이 회사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은 개인이나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매일 불만을 갖고 일하는 건 스스로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불행해지게 됩니다.


채용이 회사의 결정이라면 퇴사 보너스 제도는 신규입사자의 결정입니다. 퇴사 보너스 대신 회사에서 일하기로 결정하는 경우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믿음으로 더 몰입해 회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적합하지 않은 회사라 판단하여 퇴사 보너스를 선택한 경우 빠르게 이별하는 것이 오히려 좋죠. 퇴사 보너스 제도는 적합한 사람을 채용하는 마지막 단계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까지 데이터를 보면 평균 2% 정도의 신규입사자가 퇴사 보너스를 받고 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제도 시행 초기엔 퇴사 보너스 금액이 아까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략 한달 치 급여를 제공하고 맞지 않는 서로가 빠르게 헤어질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니까요.


"우리는 사명에 공감하고 비전을 함께 꿈꾸는 직원들하고만 같이 가고자 합니다"


퇴사 보너스 레터의 가장 앞 문장입니다. 탁월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사명과 비전에 공감하고 가치와 문화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해 조직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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