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jeong Kang Feb 18. 2018

소소리 바람

Between us and them

(Degas, Head of a Man and a Woman, MOMA Jul. 2, 2016)

- We are made to look at each other, don't you think?


사람들 사이로 부는 바람 

여기로 돌아 저기로 돌아 

저기 저만치 사라져 버린다.


바람은 그 차가움을 쓸어 모아 

얇은 날의 넓은 벽이 되어 

나를 막아선다, 나를 길 가로 밀어버린다.


우리 둘 사이로 부는 바람

나를 감싸 안아 너를 감싸 안아

나를 이 길가로, 너를 저 길가로 밀어버린다.


시리도록 매서운 바람아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너는 아직 오지 않았다


(소소리 바람: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이전 09화 봄, 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