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are going to get easier
(Julian Alden Weir, The Bridge: Nocturne)
센트럴파크 북쪽의 반짝이는 호수를 돌아
센트럴파크 남쪽의 날 선 스케이트장을 돌아
집에 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짐은 무겁다.
한 달 전부터 회사 창고 구석에 밀어두었다.
JFK공항 4 터미널 쉑셱버거가 맛이 있다.
인천공항 지하 김치찌개가 맛이 없다.
이런 날도 있다.
엄마와 절인 배추를 날랐다.
한 장씩 치댄다.
정성껏 치대면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굴이 부족하다.
짜다.
수육이랑 먹는 것 말고는 소용이 없다.
내 프로젝트는 항상 마지막에 엎어진다.
하나씩 끝냈다.
최선을 다하면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시간만 지난다.
싫다.
엄마랑 김장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남항대교의 불빛이 등대가 되어줄 리 없다.
북항대교의 불빛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