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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당 Nov 15. 2023

라면은 안주가 될 수 없소

디카에세이 3편

NO11. 라면은 안주가 될 수 없소


 

후루룩 후루룩, 라면 국물을 마신.

면 국물이 안주?

아니올시다.

안주가 될 수 없소.

사는 날이 쓰리다오.




NO12. 거리 두기


 요모조모 심은 꽃이 참 예쁘다.

 가까이서 보니 덜 예쁘다.

시들거나 진 것도 있다.


사이좋다고 붙어 지낼 일만은 아니다.

좋은 말도 세 번 이상 하면 싫증 나고,

옳은 말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잔소리가 되고 만다.


거리 두기 할 때 더 사랑스럽다.


떨어져서 상대방을 바라볼 때 빛이 나는 법이다.

사랑도 저만치 밀어둘 필요가 있다.






NO13. 억새


새털구름 머리 위에 내려앉는 아침

억새가 말을 걸어온다.

물방울의 무게를 알아가는 내게.


억새에 화답한다.

나에게

너에게

희망가를 부른다.


오늘은 새로운 날

억세지 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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