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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당 Nov 16. 2023

아! 가을

디카에세이 3편

    



NO14. 아! 가을

곤지암 화담숲 물가 산책로(2023)



가을엔, 가을이 오면

골짜기든 물가 휘돌다

느낌표 달고 쉼표도 찍는

단풍이었으면 싶다.


어떤 때에는 숲에서 나와

이리 돌고 저리

꾸벅꾸벅 졸기도 하는

그런 단풍이었으면 싶다.


사는 곳도 제각 삶마저 달라도   

무언의 이야기를 주고받

동화되어 가 사람들.


내가 남긴 발자국은

 색깔로 물들어 가고 있을까.






NO 15. 호박 같은 인생



눈치 보고 비위 맞추다 보니

요 모양 요 꼴.


몸뚱이 쭈글쭈글해지고

서리 내려 성한 데 없는데

우려먹고, 

부려먹, 

닳고 닳도록 빼먹.


그래도 모자라다고

탓, 탓, 탓,

탓만 하는 세상.







NO 16. 가약 (佳約)






팽이는 혼자 돌지 못한다


비틀거리면 중심을 잡아주고

힘들어하면 부둥켜안고 가야 한다


때론 팽이가 되고

어떤 때는 채가 되어야 한다


혼자 부르는 노래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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