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동창들과 강화 일대를 구경하던 날 일정에도 없던 강화도 대룡시장에 들렀어. 졸업한 지 50년이 넘었건만 예나 지금이나 모이면 다들 개구쟁이로 돌아가게 마련이지. 옛 추억에 젖으며 너털웃음 짓고, 술 한잔 했겠다거나하게 농담도 주고받고. 지금 우리 나이 때엔 남자나 여자나 모이면 개긴 도긴, 주고받는 말도 거기서 거기.
강화도 교동 대룡시장을 가는데 아! 갑자기 검문검색? 지금이 어느 땐가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어. 대절한 버스에 탄 우리들 중에 학봉이란 친구가 대표해 신분증을 내 검사받고 추억의 동네로 들어갔어.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라고 해. 골목 곳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60~70년 대의 우리네 삶의 현장을 재현해 놓았어. 우리는 옛 시절로 돌아가 쌍화차 한 잔 마시며 향수에 젖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