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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당 Nov 13. 2023

NO5. 디카에세이 맛보기 2

디카에세이 - 눈을 뜨게 하소서 외




작품 6.




   눈을 뜨게 하소서


안성 맞춤랜드 공연장 무대 뒷편(2023)


얼굴을 들지 못고 있.


달콤한 포도주와 악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차마 보지 못해 을 감고 있는가.


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 때마다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라는 메시지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향하고 있고

왜 여기에 있는가.




인생무상

유혹

자신





작품 7.




   고양이 밥상


청주 무심천변



천변에

밥상을 차려 놓고 간 남자,

그는 밥통 하나 더 달고 산다 .


릇은  담고

마음을 담

사랑을 담는다.


고양이가 수풀에서 나올 날

얼마 남지 않았다.      




밥상

고양이






작품 8.




   곁방살이






화분갈이 할 때 묻어온 씨앗.

혼자 몸 비벼도 모자랄 공간에 

존재를 드러내는 나팔꽃.


나팔꽃은 운도 좋다.


순 돋아 몸집 불릴 때

주인장이 잡초인 주제에

어디 여길 넘보냐며 뽑아버렸다면.


눈치 보며 산 나날......


얼마나 서러웠으면 온통 멍자국인가.





나팔꽃

잡초

화분





작품 9.




   품바


보은 대추축제 주 무대 품바공연(2023)



노는 마당이 다르다.


세상은 한 끗 차이.


어느 누구는

겨루기 마당에서 나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 앞의 남자는

예명을 써가며 엿을 판다.


색소폰을 불고 장구를 치며

죽을둥살둥 꿈을 가위질한다.




* 보은 대추 축제 현장에 나온 건우.

미스터 건우는 청주 출신으로 <내일은 미스터 트롯> 출연자였습니다.

지금은 더 큰 꿈을 꾸며 구경꾼과 호흡하고 있습니다.



* 미스터 건우의 무대가 더 궁굼하시다면?



Kbs무대

https://youtu.be/sOe2wOQ_zqU?si=mGaQUj7Mh5qk1eB8







작품 10.




   성냥개비 집


강화 교동 대룡시장 내 제일다방(2023)


한복을 입은 마담도 없다.

차를 내온 사람은

곱디고운 춘향이를 닮지도 않았다.


주인은 벽에 교복을 걸어놓고,

테이블에 성냥갑을 가져다 놓은 게 다였다.


성냥개비로 집을 지었다.

한 층 한 층 꿈을 쌓아 올렸고,

집이 완성되자

동동동 사랑을 띄웠다.      





사랑이야기

교복




*****

 국민학교 동창들과 강화 일대를 구경하던 날 일정에도 없던 강화도 대룡시장에 들렀. 졸업한 지 50년이 넘었건만 예나 지금이나 모이면 다들 개구쟁이로 돌아 마련이지. 옛 추억에 젖으며 너털웃음 짓고, 술 한잔 했겠다 거나하게 농담도 주고받. 지금 우리 나이 때엔 남자나 여자나 모이면 개긴 도긴, 주고받는 말도 거기서 거기.

강화도 교동 대룡시장을 가는데 아! 갑자기 검문검색? 지금이 어느 땐가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어. 대절한 버스에 탄 우리들 중에 학봉이란 친구가 대표해 신분증을  내 검사받고 추억의 동네로 들어갔어.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라고 해. 골목 곳곳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60~70년 대의 우리네 삶의 현장을  재현해 놓았어.  리는 옛 시절로 돌아가 쌍화차 한 잔 마시며 향수에 젖었지.

추억과 함께.




<디카에세이 연재 요일은 월요일과 목요일입니다.

 독자님들의 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NO4. 디카에세이 맛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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