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연재 26
꼭대기, 아주 꼭대기, 관중석 위
경기장을 내려다보는 방.
서너 가족이 앉아도 넉넉한 테이블, 훈제와 튀김 요리, 그리고 값나가는 포도주.
이 방을 아는 사람 많지 않다.
안다 해도 그림의 떡일 뿐.
시합이 끝나면 떠나야만 하는 방.
이용료는 신입 사원 한 달 치 월급과 맘먹는다.
유리창 너머 아래를 본다.
수만 명의 함성이 밀려오지만, 이곳은 조용하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상은 나뉜다.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은 내려갈 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