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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디카에세이 연재 26

by 원당

NO35. 밀실

상암월드컵경기장(2023)



꼭대기, 아주 꼭대기, 관중석 위

경기장을 내려다보는 방.

서너 가족이 앉아도 넉넉한 테이블, 훈제와 튀김 요리, 그리고 값나가는 포도주.


이 방을 아는 사람 많지 않다.

안다 해도 그림의 떡일 뿐.

시합이 끝나면 떠나야만 하는 방.

이용료는 신입 사원 한 달 치 월급과 맘먹는다.


유리창 너머 아래를 본다.

수만 명의 함성이 밀려오지만, 이곳은 조용하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세상은 나뉜다.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은 내려갈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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