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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누우리 Aug 01. 2022

나는 괜찮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회사에서 우아하게 거절하는 방법 8가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의 75퍼센트는 우리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 방법을 터득할 의무가 있다."
캐서린 리어돈,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


리더십, 조직문화 분야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 코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랩 에이치 김호 대표님은 책 '나는 이제 싫다고 말하기로 했다.'에서 거절 못하는 것은 착한 성격과 관련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으며, 남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보다 쉬운 사람이라는 평판을 받기가 쉽다고 한다.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사람은 이런 것을 가지고 고민하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싫다' 표현보다 '괜찮다'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자신도 답답한  안다. 고쳐보려고 노력했지만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보다 참는 것이  편하다.


자기주장이 센 친구의 조언을 받아 말을 했다가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진 적도 있을 것이다. 말을 할 때 상대와 상황이 다르고 말하는 사람의 말투와 분위기가 다르다. 자신만의 거절하는 방법은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만들 수밖에 없다. 센 캐릭터가 아니어도 회사에서 우아하게 거절하는 방법 8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이 일이 조직(회사)에 더 도움이 됩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지시했을 때 바로 '싫다'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동료가 부탁했을 때도 마찬 가지다. 상사나 동료의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다른 때와 달리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이유가 있다. 그때 나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팀이나 회사에 도움 되는 일이 아닌데도 이 일을 관계 때문에 한다고 생각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그럼 선택이 분명해지고 거절할 명분이 생긴다. 좋은 사람이 되는 선택보다 조직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자.


 

2. 더 고민해 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불편한 부탁이나 지시를 받으면 내 마음은 이미 안다. 상대의 이야기를 다 들어도 괜찮다. 나의 성격은 바로 거절 못한다. 그래도 좋다. 대신 이 말만 기억하자.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알겠습니다. 다만,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하루만 더 고민해 보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얘기하고 다음 날에 차분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거절하면 된다. 급하게 'Yes'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팀장님이 말씀하셔서 다시 생각해 봤지만 이 방법 외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대신 팀장님이 이번에 도와주시면 제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라고 한 템포 쉬고 다음날에 얘기를 하면, 어렵게 얘기를 꺼낸 상대의 의견도 존중하고 나의 (거절) 의견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의사결정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화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일을 상사와 동료의 부탁이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하다가 보면 내가 병이 난다. 대화의 과정에서 나도 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고, 상대에게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시킬 수 있다.



3. 리스크가 있어 보고 드립니다.

회사에서 '힘들어요' '어려워요' 표현보다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좋다. 나의 개인적인 일과 회사에서의 일은 다르다. 회사에서의 일은 어떤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일의 결과는 회사와 조직의 목표와 연관돼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이 사실을 잊을 때가 있다. 이유 없이 산출물에 꼬투리를 잡는 상사나 동료가 있어 기한 내에 일을 마무리 못할 경우에는 리스크를 자신이 모두 감당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성격도 바꾸지 못하는데 상대의 성격이나 말투를 바꿀 수는 없다. 특히 다른 동료에게는 안 하는 행동을 나에게 한다고 생각이 되면 이 상황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을 해야 한다.


'리스크가 있어 보고 드립니다. 00월 01일부터 00월 10일 동안 팀장님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 스토리보드만 작성된 상황입니다. 다음 달 보고 기한 내에 완성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말씀드립니다.'


최대한 감정을 빼고 상황에 대해서만 전달하자. 이렇게 용기 내서 전달하면 2가지 효과가 있다.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불편한 상황을 전달했고, 상대의 행동이 일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전달했기 때문에 리스크를 나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4. (IF~)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이 말은 '급한 일은 아닌데 어려운 부탁'을 할 경우 사용하면 좋다. 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하면서 긍정문으로 말하는 것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나의 업무 범위를 몰라서 무리한 요청을 할 수 있다. 반복적인 요청에 대해서는 템플릿이나 가이드를 만들어서 요청할 때 공유해 주면 일일이 말로 설명해 주면서 나의 시간을 뺏길 필요가 없다.


해당 업무가 하기 어려운 일일 경우, 어려운 사유를 설명하고 마지막에 '이 어려운 부분을 도와주시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면 된다.


5. 이 사항은 (팀장/00)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는 타 부서의 쉽고 작은 요청이 모여 나의 업무 로드가 된다. 특히 나의 일도 아닌데 관계 때문에 해주다가 보면 어느새 내가 업무 담당자가 되어 있다. 처음에는 도와주는 지원업무였는데 나중엔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업무가 될 때에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이때에는 프로세스를 다시 확인해 봐야 한다. 회사에서는 업무 요청 프로세스가 있다. 팀장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타 부서에서 요청을 할 경우 팀장을 거쳐서 오게 하는 것도 잡무를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실무자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팀장을 거쳐서 요청하게 되면 요청의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6. 생각해보니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기존에 결정된 내용일 때 뒤집어도 괜찮다. 주의할 점은 이미 정해진 결론을 뒤집을 때는 대안을 갖고 말해야 한다. 답을 정해서 말하는 것은 통보이다. 통보의 화법보다 대안을 얘기하면서 상대의 의견을 묻는 것이 좋다.


'생각해보니 A보다 B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A로 진행하게 되면 매번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B로 진행하게 되면 별도 승인 없이 진행이 가능합니다. 00님 생각은 어떠세요?'


이렇게 의견을 물어보면 상대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판단할 시간을 줄 수 있다. 기분 나쁘지 않게 나의 생각을 전했기 때문에 나 역시 뿌듯하다. 나의 생각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괜찮다. 이렇게 나의 주장을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7.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오히려 부탁하기)

바로 'yes'라 답하기 전에 현재 요청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얘기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오히려 이 어려운 상황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갑자기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선정하는 것이다. 평소에 나의 업무 우선순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요청에 대해 처리하기 바빠서 일에 쫓겨 살기 바쁘다. 이렇게 나의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 일을 해줘도 상대는 모른다.


오히려 '나는 언제든지 요청을 해도 되는 쉬운 사람' 되기 쉽다. 우선 언제까지 처리해도 되는지 기한을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된다. 이런 직장  관계는 상호 신뢰를 준다. 나의 어려운 상황을 직장 동료와 공유하고, 직장 동료는 나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8. 해드리겠습니다. 대신 다음에는 어렵습니다.

모든 일을 어떻게 내 맘대로 거절할 수 있을까? 거절을 못했다고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도와줄 때는 흔쾌히 도와줘야 한다. 잘못하면 일을 해주고 욕먹기 쉽기 때문이다. 도와주고 욕을 먹을 바에는 처음부터 해주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회사에서의 일은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와 조직에 도움 되는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기준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판단이 될 때는 부탁을 들어줄 수 있다. 대신 이번 일이 예외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말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상대가 유사한 건으로 요청을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언제나 타인이 쓸 수 있는 쉬운 사람이 아닌 것만 알려주는 것으로 성공이다.




'싫다'라고 말 못 하는 나의 성격은 바꾸긴 어렵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싫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 덕분에 동료와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조직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의 감정보다 타인이 상처받을까 봐 말을 못 한 것도 안다. 사실 내가 안 힘들면 싫다고 말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


문제는 여러분이 거절을 못해서 괴롭기 때문이다. 여러분을 괴롭히는 사람의 성격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도 답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가만히 있을수록 상황은 더 힘들어진다. 최소한 여러분을 괴롭히는 사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의 선을 평소에 알려줘야 선을 넘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지금부터 내가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라고 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린 이야기 여러분만의 거절 방법을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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