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착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진주쌤이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내가 빌미를 줬겠지? 사람이 어떻게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힐 수 있어?
드라마 ‘청춘기록’ 중
착한 사람은 우선 이해심과 공감 지수가 높다.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고 한다. 사정이 있었으리라 믿고 싶다. 상대가 나를 때려도 내가 빌미를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서운하게 한 일이 있어서 화가 났을 거야.
내가 뭔가 빌미를 줬겠지.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 나만 빼고 다른 사람한테는 상냥하다. 유난히 나만 괴롭힌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다. 혹시 내가 그 사람한테 실수를 한 것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나를 때린 그 사람을 변호할 이유를 내가 찾고 있다. 그러나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알고 보면 특별한 큰 이유가 없다.
그냥 내가 싫어서 일 수도 있다. 애초에 나와 잘 지낼 생각이었으면 괴롭히지 않는다. 다 떠나서 당신을 현재 괴롭히고 있다. 그건 잘 못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공격을 하고 싶어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다. 싫어해도 마음에만 품고 있지 ‘공격성’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당신이 착한 사람이 되서 인내하고, 관계를 완벽하게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공격은 계속된다.
‘소녀들의 심리학’에서 레이철 시먼스는 비 신체적인 공격을 ‘대체공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체공격에는 다음 3가지가 있다.
1. 관계적 공격 : 관계나 수용, 우정, 소속감의 느낌을 훼손(혹은 훼손하겠다고 위협)하여 타인을 해치는 행동
예) 누군가를 벌하거나 자기 멋대로 하려고 상대를 무시하는 것, 보복하기 위해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것, 부정적인 신체언어나 표정을 사용하는 것, 누군가의 관계를 방해하거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나겠다고 협박하는 것
2. 간접적 공격 : 표적에게 고통을 가하는 장치로 타인을 이용하는 것
예) 소문내기
3. 사회적 공격 : 자존감이나 집단 내의 사회적 지위를 훼손하는 것이 목적
예) 소문내기나 사회적 배제 등 간접적 공격이 일부 포함
대체공격은 당신을 헷갈리게 한다. 당신의 잘못이 아닌데 당신의 잘못이라고 믿게 한다. 드러난 것이든 드러나지 않은 것이든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모든 공격은 나쁜 행동이다. 당신을 희생해서 유지되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멈추게 해야 한다. 멈추게 할 수 없으면 최소한 피해야 한다.
당신이 계속 맞고 있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