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꾸 불편하게 할래?
상사와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하실 건가요?
면접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회사에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이고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회사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과 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파악하려고 합니다.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인 만큼 지원자의 답변 준비도 완벽합니다. 상사와의 갈등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말은 하고 입사했지만 실제 어떻게 대화로 풀어야 할지 모르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켜서일까요?
대화로 원만하게 풀겠다는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깊은 빡침만 올라옵니다. 그냥 다 싫습니다.
그래도 순간의 빡침으로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겠죠? 면접이 아닌 실전에서 상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주의해야 할 점 5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직장 내 비밀은 없습니다. 돌아 돌아 "김대리가 너 욕을 많이 하고 다니더라?"라며 상사에게 어떻게든 전달이 됩니다. 마음이 넓은 상사라면 '김대리가 나 때문에 힘들구나...'라며 나를 보듬아주겠지만, 그런 상사였다면 애초에 갈등조차 생기지 않았겠죠.
알 수 없는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됩니다. 나 싫어하는 사람 좋다고 할 사람이 없죠.
나라님 욕도 하는데 상사 욕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상사 욕은 전혀 말이 옮겨질 걱정 없는 곳에서 하시고 스트레스를 푸세요 :)
상사와의 의견 충돌이나 불만을 직접 해결하기 어려워 상사의 상급자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인사부서에 '전보'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한마디로 '같이 죽자!'입니다.
부서를 바꿔달라고 요청해도 상사와 의견 충돌을 원만하게 해결 못하는 직원을 받고 싶어 하는 부서는 없습니다. 생각보다 조직은 보수적입니다. 수평조직이라 하더라도 상급자와의 단순 의견 충돌과 업무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달려가면 오히려 조직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상사의 상사에게 달려갈 때에는 타당한 명분과 근거가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불문율이 있습니다. 상사가 회식 중 "불만 있으면 말해봐. 나는 정말 뒤끝 없어."라고 말할 때 불만을 얘기하면 바보라는 말입니다. 슬프게도 이 말은 사실입니다. 제가 직장생활 19년 하면서 정말 쿨한 상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경청할 자세와 존중하면서 의견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고받는 대화는 갈등만 심화됩니다. 대화는 서로 이성적인 상황에서 해도 충분합니다.
직접 말로 전달할 용기가 없어 문자나 메일로 전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문자나 메일, 메신저로 전달하게 되면 같은 말이라도 감정이 전달되지 않기에 오해하기 쉽습니다. 부딪히기 싫어 문자를 보냈는데 오히려 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편한 대화일수록 직접 만나서 눈을 보면서 전달해야 합니다. 진정성 있는 눈빛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직장인 95.8%가 상사와 갈등을 경험할 정도로 상사와의 갈등은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문제입니다. 그만큼 회사를 옮겨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퇴사할 결심을 한 마당에 잃을 게 뭐가 있나요?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딪혀 보세요.
단, 주의할 점은 감정보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내가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상사가 도와줬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점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전달해 보세요.
그렇게 진심을 말했는데도 안되면 그때 미련 없이 떠나도 늦지 않습니다. 그래야 옮겨서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에 정답은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회사 생활에서 직장 상사와의 갈등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일어난 것은 나만의 잘 못도 아니며 혼자만의 노력으로 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갈등을 대하는 태도는 나의 선택입니다.
당신의 후회 없는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