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의 첫 장
이번 여행은 부다페스트가 첫 번째 도시이다. 동유럽은 서유럽보다는 조금 어둡고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생각보다는 밝고 조용하고 여유롭게 보였다. 관광객은 극 성수기가 아닌대도 불구하고 꽤 있는데 그래도 수도인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4월 초이지만 날씨가 꽤 쌀쌀했다. 특히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따뜻한 모자, 장갑을 왜 안 가져왔을까 후회가 된다.
국회의사당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세계 3대 야경으로 유명한 국회의사당에 갔다. 왜 다들 그곳을 좋아하는지는 알겠다. 건물을 웅장하면서도 아주 이쁘게 지어졌다. 안에 들어가려면 예약이 필요한데 발 빠른 관광객들이 벌써 다 예약을 해놔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입장료도 꽤 비싸서 들어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굳이 이런 생각도 들어서 잘됐다 싶었다.
세체니 다리
국회의사당 바로 근처에 있는 세체니 다리로 갔다. 부다 지구와 패스트 지구를 연결하는 다리는 두나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쁘긴 한데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밤에 보면 더 이쁠 것 같다.
부다 왕궁
이 왕궁은 여러 번 침략으로 파괴되고 다시 건립되고 반복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950년에 재건했다고 한다. 박물관, 미술관과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푸니쿨라를 이용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튼튼한 다리로 올라가다 보면 부다페스트 풍경도 같이 볼 수 있어 좋다. 왕궁 자체는 꽤 규모가 있는 편인데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마차시 성당
부다 왕궁 근처에 있는 마차시 성당은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이 특징이다. 몽골에 의해 파괴된 후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 오스마 제국 시간에는 모스크로 사용되기도 했고 19세기에는 원래의 고딕 양식으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여러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꽤 특이하고 아름다움 모습이다.
어부의 요새
두나장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대이다. 요새에서 본 두나강 풍경은 꽤 아름답다.
Marischka Restaurant
첫날 먹은 음식이라 비교하기 어렵긴 하지만, 이곳에서 먹은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구글 리뷰를 심도 있게 분석해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역시 그렇게 하길 잘했다. 헝가리 수프는 밥과 고기와 소스의 어우러짐이 아주 좋았고, 닭튀김은 닭 안쪽에 레몬 소스 같은 것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아주 상큼하고 으깬 감자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곁들인 반찬으로 나온 얇게 썬 오이와 요거트, 그 위에 뿌려진 파프리카 가루는 정말 맛있었다. 아마도 메뉴는 그때그때 변경되는 것 같다. 총가격은 서비스료 15%가 추가되어 거의 한국도 6만 원 정도 나왔는데 분위기도 고급스러워 만족스러웠다.
여행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날씨가 너무나 추웠다. 영상 3도 정도였는데 바람이 심해 체감온도는 영하였다. 비니 모자나 장갑이 그리웠는데 막상 사려니 가게가 많이 없고 나중에 다 짐이 될 것 같아 안 샀는데 조금만 온도가 높았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늘 성수기 한 여름에 여행을 해서 그런지 이렇게 추운 날씨에 여행하는 게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저녁 야경을 보려고 하다가 오늘은 너무 춥고 해서 일단 쉬기로 했다. 아직 시간은 많아서 천천히 보기로 한다.
내일은 부다페스트 최고 여행지 중에 하나인 온천에 가기로 했다. 유럽에 온천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추운 날은 온천이 딱이다 싶다.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