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까지, 일몰을 따라 걷다

친퀘테레, 다시 머물고 싶은 곳

by 홍천밴드

오늘은 밀라노에서 친퀘테레를 보려고 라스페지아로 이동했다. 라스페지아는 친퀘테레 지역은 아니지만, 바로 그 근처에 있는 지역으로 기차로 이동하기 좋은 동네라 그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이탈리아어로 Cinque 친퀘는 다섯 개, Terre테레는 땅, 지역이라는 뜻으로 친퀘테레는 다섯 개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중에서 오늘은 석양으로 아름다운 마나롤라(Manarola)와 리오마조레(Riomaggiore)를 가보기로 했다. 먼저 리오마조레로 향했다. 가장 동쪽에 있는 마을로 언덕 위로 올라가 바라보는 해변과 마을이 이뻤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해산물 튀김이다. 가격은 싸지 않았지만 미리 튀겨놓은 해산물은 아니고 주문하면 바로 튀겨서 줬다. 오랜만에 먹는 해산물 튀김은 맛있었다. 튀김은 늘 옳으니까.


튀김을 다 먹고는 마나롤라로 향했다. 리오마조레에서 기차로 2분 거리로 아주 가깝다. 마나롤라도 리오마조레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또 달랐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편하게 되어 있었고 보이는 마을과 해변의 풍경도 더 좋았다. 그곳에서 일몰이 되길 기다렸다. 일몰은 오후 8시 반인데 완전히 깜깜해지는 건 9시 반은 되어야 한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에 하나둘씩 불이 켜졌다. 절벽 위의 마을과 해변과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나중에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숙소를 정해 여유롭게 묵으면서 제대로 휴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보통은 이런 풍경을 보려면 쌩 고생을 해서 무언가를 여러 번 타고 엄청 걸어가야 보이는데, 여기는 기차역에서 내리면 거의 바로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세상엔 멋진 풍경이 있는 장소가 참 많다.


내일은 또 다른 마을을 만나야지

마나롤라 풍경
마나롤라 일몰 풍경
리오마조레 해산물 튀김 (비둘기와 늘 싸워야 한다)
리오마조레 풍경



keyword
이전 11화푸니쿨라 타고 만난 베르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