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본스테이크 대신 흰죽
라스페치아에서 피렌체로 온 날 부터 몸이 안좋았는데 그 다음날 샌드위치 먹고 더 몸이 안좋아졌다. 다행히 그 다음날 피렌체 주요 관광명소는 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다 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장염이 걸린것 같다. 컨디션이 안좋으니 광장이니 시에나니 밖으로 다시 나갈 수 없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니 기차에서 몸이 안좋아지고 그 여파에 계속 됐다. 다행히 장이 안좋을 때 먹는 약을 챙겨와서 그걸 먹고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컨디션은 한 90퍼센트는 돌아왔다. 다행히 몸 안에 면역 세포들이 열심히 일을 한 모양이다. 기특하네!
한국에 있으면 바로 병원, 약국에 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해외에 있으니 좀 제한된다. 물론 이제 번역 어플이 잘되있어서 왠만한 의사소통은 되긴하지만 안정감은 없다.
여행하면서 샌드위치는 정말 많이 먹었다. 기차 이동하는 날에는 간단하게 먹고 이동하기 좋아서 무조건 샌드위치를 먹었다. 샌드위치가 이제는 좀 많이 질리긴 하다. 먹을만큼 먹은 느낌이랄까. 한식이 그러워 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몸이 안좋아지니 더 그런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흰쌀로 야채죽을 해먹었다. 죽도 그런대로 맛있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 몇일 전만해도 피렌체에서 티본스테이크 맛집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흰죽만 먹었는데도 만족감을 느낀다. 티본스테이크는 피렌체가 아닌 다른 어느 도시에서 먹어야겠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몸이 완전히 좋아지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