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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다시 생각을 시작

아름다운 두오모를 보며, 나를 정비할 시간

by 홍천밴드

몸이 좀 괜찮아진 기념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풍경을 보기로 했다. 아침에 비가 좀 왔었는데 다행히 풍경 보는 데에는 지장은 없었다.


광장에는 미켈란젤로가 만든 다비드 복제품이 있다. 싸우기 전 느낌을 살린 건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인간의 능력이 대단하다. 다비드 상을 사진을 한번 찍고 피렌체 풍경을 보기 위해 움직였다.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 성당이 잘 보였다. 눈으로 본 풍경과 사진으로 찍은 풍경은 참 다르다. 사진으로 그 느낌까지 생생하게 담긴다면 방구석에서 여행하면 끝이 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으니 다행인가?


밑에 있는 장미정원도 잠깐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비가 온 후라 공기도 맑고 풍경도 잘 보여 기분이 좋아졌다. 몸이 아직 100% 완쾌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좋아졌다. 마냥 여행이 쉬운 게 아니다. 주기적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낯선 곳을 다시 적응하고 하는 게 피로감을 준다. 괜히 한 달 살기 이런 게 나오는 게 아니다. 세 달 동안 계속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보려고 했던 것은 나의 큰 욕심인 것을 이번에 아프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인간은 원래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반면엔 인간은 계속 같은 장소와 같은 행동을 좋아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이 많아 좋다가 계속 새로운 것만 있는 정보가 오니 몸이 잠시 멈춘 것 같다.


재정비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

피렌체 풍경
다비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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