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이들이 잠든 곳에서

파시, 페흐라쉐즈 묘지에서 만난 드뷔시, 마네, 쇼팽, 짐 모리슨

by 홍천밴드

이번 여행에서 묘지를 꽤 많이 갔는데 파리에서도 묘지를 두 군데 갔다. 첫 번째 묘지는 트로카데오 근처에 있는 파시 묘지다. 그곳에는 음악가인 드뷔시와 화가 마네가 잠들어 있다. 파시 묘지는 규모는 좀 작은 편인데 드뷔시 무덤은 상당히 구석진 곳에 있었다. 드뷔시는 1862년, 프랑스 생제르망앙레에 태어났고 1918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후기 낭만주의 현대 음악의 문을 연 작곡가라고 평가하고 음악을 들어보면 상당히 몽환적인 분위기다. 가장 유명한 곡은 달빛이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참 좋다.


화가 마네는 인상주의 화가로 모네랑 헷갈리기 쉬운데 그림은 둘이 많이 다르다. 모네는 수련 등 자연을 많이 그렸고 마네는 사람을 많이 그렸다. 가장 유명한 그림은 올랭피아로 침대에 누운 젊은 나체 여성과 흑인 하녀를 그렸다. 고전 누드화의 전통을 뒤엎고, 현실적이고 도발적인 시선으로 표현해 당시에는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두 번째 유명한 그림은 풀밭 위의 점심이다. 이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에 있다. 상당히 큰 그림으로 두 명의 옷 입은 남성과 나체 여성의 야외 식사하는 장면을 그렸다.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는데 선정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혹평이 많았다고 한다. 인간은 지금까지 해온 던 것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욕하기 바쁘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시도였다고 칭송한다. 인간의 속성인가 보다.


그리고 또 다른 페흐라쉐즈 묘지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쇼팽과 짐모리슨이 잠들어 있다. 쇼팽의 심장이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갔었는데 이번에 쇼팽이 묻혀있는 곳에 갔다. 쇼팽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참 감미롭다.


짐 모리슨은 더 도어즈의 리드 보컬로 출생은 미국인데 사망은 파리에서 27세 때 했다. 특히 노래 가사가 문학적인 시적인 가사가 많다고 하는데 자세히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자세히 듣는다고 또 알 것 같지는 않지만;;)


유명인의 묘지를 가는 것은 꽤 나름 의미 있다. 묘지자체가 우리나라 묘지 느낌이 아니라 공원 느낌이 강하고 여기 사람들은 묘지를 이런 식으로 꾸미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볼거리도 있다. 그리고 존경하는 인물의 묘지에 가면 그 인물과 내가 한 지점, 한 순간에 같이 공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잠들어 있는 분들이 모두 평안하시길 빈다.

쇼팽
짐 모리슨 (뭔가 공사를 하는지 팬스가 쳐져있었다)
마네
드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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