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진다
전국적으로 어제 비가 많이 왔다. 강원도에도 하루 종일 비가 아주 많이 왔다. 서울과 달리 빗소리가 참 잘 들린다. 비가 창문과 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선명하다. 서울에는 빗소리는 다른 소음들이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비가 많이 오더라도 딱히 신경 쓸 일이 없다. 그냥 밖에 나가면 비에 다 젖을 텐데 하면서 나가는 건 다음으로 미룬다. 그렇게 서울에서는 외출 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한 비를 느껴볼 기회는 별로 없다.
하지만 홍천에서는 그 반대다. 문만 열면 바로 밖이라 홍천에서는 비를 자주 마주친다. 빗소리 말고 다른 소음도 별로 없어 빗소리는 크게 귀를 때린다. 비는 작은 텃밭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비가 너무 안 오면 물을 많이 줘야 하고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피해가 있을까 걱정된다. 비가 많이 오면 혹시 집이나 마당에 이상이 생길까 우산을 쓰고 자주 둘러본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햇빛이 강해 아무리 물을 줘도 텃밭 농작물들이 말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한시름 놓였다. 하지만 너무 비가 많이 오면 농작물이 쓸러 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별 이상은 없다. 이런 게 농사꾼들의 마음인가 싶다. 이런 작은 텃밭의 농작물도 신경이 쓰이는데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지 가늠이 안된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그쳤다. 비는 적당히 오는 게 좋다. 너무 많이 오면 계곡 물이 범람하지 않을지 무언가 무너지거나 피해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 앞으로 또 비가 많이 오지 않고 피해도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