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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한가운데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by 홍천밴드

하얼빈도 더운 편이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이건 뭐 K-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늘 여름은 덥긴 했는데 이렇게 7월 초부터 더운 건 첨 겪는 것 같다. 이렇게 더운 건 보통 8월 초쯤에 더위가 절정이 달았을 때 그래 여름이니까 하면서 조그만 참으면 가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름 시작하자 마다 이렇게 더우니까 정신이 없다. 밖에 나가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겨울도 눈이 아주 많이 그것도 아주 늦게까지 와서 이런 눈은 처음 본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 보게 됐다. 물론 그전에도 이렇게 더웠는데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겠지만, 뉴스에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날씨라고 하니 내 기억력이 문제가 있지는 않다.


기후 위치가 정말 피부로 와닿는다. 텍사스는 홍수가 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하는데, 원래 텍사스는 비가 많이 오는 동네가 아니라고 한다. 인간의 욕심들이 모이고 모여 기후 위기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는 회사에 다니는 게 최고다. 지금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는 처지가 되었으나 동네 카페에 가는 아주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다.


아직 7월 초인데 정말 8월 말 정도까지 계속 더울지 걱정이다. 텃밭에 심어 놓은 작물들은 시들시들 죽어가고 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가끔씩 내리길...


이런 더위에 실내가 아니라 밖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여름엔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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