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집도 조경 맛집으로 가는 중
자갈로 파이어피트 존을 채운 곳, 텃밭, 나무 심은 곳이랑 잔디랑 구분이 제대로 안 돼있어서 자주 자갈이 넘어온다거나 미관상 좀 보기 안 좋아 현무암으로 된 백돌을 사서 경계를 주는 작업을 했다. 사실 경계석을 사세 마당을 꾸미는 일은 생각만 했을 뿐 실천한다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당 조경이 잘 돼있는 카페에 가보니 마당 경계석으로 잔디와 나무 심은 부분을 구분해 준 게 아주 깔끔하고 이뻐 보였다. 아마 예전의 나라면 똑같은 것을 봤어도 나의 생각이 전혀 달랐을 것이다. 예전의 나라면 그냥 조경이 잘 돼있어서 이 카페 오길 잘했다, 다음에 또 와야지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긴 이렇게 마당 조경을 했네, 사진 찍어서 참고해야겠다, 아 이렇게 하면 이쁘다, 돈 많이 들었겠다 등등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래서 그 길로 바로 양평에 있는 돌을 많이 파는 곳을 찾아갔다. 가서 그 카페에 있던 경계석과 비슷한 질감과 색감의 벽돌을 100장 샀다. 배송비가 따로 나오지 않아 한 장에 천 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100장을 트렁크에 싣고 홍천으로 오는데 괜히 차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지 걱정도 되고, 왜 시골차는 경차보다는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차를 사는지 알게 됐다. 무사히 집까지 왔고 경계석이 필요한 곳에 벽돌을 배치해 봤다. 마당이 아주 이뻐지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아주 뿌듯했다. 다음번에는 데크에서 텃밭 나가는 길에 디딤석을 깔아서 좀 더 쉽게 다닐 수 있게 마당을 더 업그레이드해야겠다. 시골에서도 할 일은 많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