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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아침 공기 속 작은 여유

마당에서 배운 상대성 이론

by 홍천밴드

홍천도 아침, 낮, 오후 할 것 없이 엄청 덥다. 이렇게 더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덥다. 그런데 도시와 하나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새벽 시간만큼은 시원하다. 일어나자마자 재빠르게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간다. 폭염이 계속된다면 하루 중 마당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모카포트 커피를 내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시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그 속에서 여유를 느낀다. 여유는 늘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더 여유롭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여유도 잠시, 옆집 강아지 검둥이가 짖고 벌레가 주위를 맴돌면 평온했던 시간이 금세 시끄러워진다. 햇빛은 점점 강해져 모자나 파라솔로는 잘 가려지지 않는 방향으로 들이친다. 그렇게 짧은 힐링 시간은 끝이 난다. 다시 내일 새벽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밖에 앉아 있는 시간은 실제론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인데 그 짧은 시간이 유난히 여유롭게 느껴지는 게 참 신기하다. 이게 상대성 이론일까?


하여간, 이번 여름은 너무 덥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 마당에서 실컷, 지겨울 만큼이라도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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