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아침에 든 생각들
며칠 전부터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홍천은 특히 서울보다 밤공기, 아침 공기가 확실히 시원하다. 여름 내내 나를 지치게 하던 그 뜨겁고 끈적이는 습기는 사라지고, 대신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 순간, '이제야 사람이 살 만한 날이 오는구나'하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시원한 음료를 들고 마당 테이블에 앉으면 시원하다 못해 약간은 추운 느낌이 든다.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깨어난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꺼내고, 흐트러진 생활을 다시 다잡고 싶어진다.
한여름엔 ‘살아남기’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더 나아가기’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 작은 다짐을 했다. 나를 더 깊게 성찰하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하기로 한다. 그렇다고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올해 내에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앞을 향해 가기로 한다. 만일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더 천천히 그 과정을 겪다 보면 답이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 더 나를 챙기는 하루, 하루를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아침 공기는 늘 계절의 변화를 먼저 알려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내 마음까지 바꿔놓는다.
시원한 아침 공기를 쐬면서 했던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