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흘러나오는 것
키스 재럿(Keith Jarrett, 1945– )은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즉흥 연주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는 재즈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까지 넘나들며, 음악적 자유와 감정의 순수를 추구하는 독보적인 연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45년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젊은 시절 재즈의 즉흥성과 자유로움에 매료되며 본격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1960년대 후반에는 아트 블래키(Art Blakey)의 재즈 메신저스와 함께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찰스 로이드 쿼텟,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의 전자악기 실험 시기에도 피아노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지켜냈다.
그의 음악은 철저히 즉흥적이며, 순간의 감정과 영감을 그대로 녹여낸 작품이 1975년에 발표된 《The Köln Concert》이다. 이 앨범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솔로 콘서트 실황을 그대로 녹음한 것으로, 전곡이 즉흥연주임에도 완벽한 구조와 흐름을 보여준다. 즉흥연주로 어떻게 이렇게 곡을 만들 수 있을지 정말 대단하다. 《The Köln Concert》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솔로 피아노 앨범으로, 키스 재럿의 대표작이자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은 명반이다.
그 외에도 《Facing You》,《My Song》 등의 앨범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재즈 피아노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키스 재럿은 한 인터뷰에서 “음악은 나를 통해 흘러나오는 어떤 것일 뿐,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처럼 그의 연주는 계산된 기교보다 순간의 몰입과 감정의 흐름에서 태어나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퀄른 콘서트도 좋지만 My Song이 제일 듣기 편하고 좋다. 갈수록 잔잔한 음악을 좋아진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맑은 가을날, 잠시 밖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키스 재럿의 음악을 들으면,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된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https://youtu.be/bkXuVNlT-eU?si=IwN4OoHfe1bcKCVC
https://youtu.be/cg5GBH7fR5g?si=3UH1ohm6PkytTi8C
https://youtu.be/IMLoCIzwg4g?si=inYQvgSskJ7lh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