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있다
첫 번째 안 좋은 점은 도시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생활 인프라이다. 대도시 이 외의 소규모 도시에서는 다 마찬가지 일 텐데 주변에 대형병원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아직까진 병원에 자주 가는 상황이 생기고 있지는 않지만 점점 나이가 아주 많이 들면 병원 때문이라도 시골보다는 도시에 살아야 하는 게 맞다. 만일 큰 병원에 자주 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시골 생활은 불가능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새벽배송이다. 앞으로 쿠팡은 전국 새벽배송을 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진 이곳은 새벽 배송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물론 미리 필요한 것들을 도시에서 사가면 되고 5분 거리에 마트가 있어서 아직까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시골에서 아예 산다고 하면 마켓컬리 새벽 배송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세 번째는 쇼핑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돈을 덜 쓰게 되니까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시골 시내에 나가봐야 먹는 것, 마시는 것 빼고는 사실 쇼핑할만한 곳 자체가 없다. 도시에서는 밖에 나가기만 하면 물건들이 아주 널려있어서 쇼핑하는 재미가 있지만 이곳은 그런 생각자체가 들지 않는다. 가끔 무언가 아이쇼핑하면서 사고 싶을 때가 있다면 차를 타고 멀리 나가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다가온다.
네 번째는 내가 모든지 해결해야 한다. 도시에서는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 이상이 생기면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면 끝나는 일이 많고 관리비를 잘 내기만 하면 집에 관련돼서 내가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 시골에서는 정반대다. 보일러가 고장 나면 내가 업체를 골라 전화해야지, 연료가 떨어지기 전에 챙겨야지, 오수관도 주기적으로 청소해 줘야지, 눈이 왔을 때 눈은 내가 치워야지... 등등 할 일이 태산이다. 관리하는 것을 단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긴 하다. 내 손으로 뭐든지 해야지 되는 생활은 누군가에겐 큰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벌레와의 싸움이다. 도시에 살면 모기 이 외의 벌레를 잘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시골엔 별의별 벌레들이 많다. 여름이 되면 극심해져서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면 파리, 벌, 모기들이 공격할 때가 많아 여름엔 오히려 집 안에 밥을 먹을 때가 많아진다. 벌레를 다 죽여 없애는 건 아예 불가능해서 벌레와의 평화로운 공생을 하기 위해 최적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시골 생활의 단점을 쭉 적어 내려 봤다. 장점이 물리적인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단점은 그 아래에 가려진다. 단점은 잘 극복해서 슬기로운 시골 생활을 영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