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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 2촌을 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할 때

누구나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by 홍천밴드

5도 2촌을 하기 잘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긴 한데, 그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할 때는 고된 5도 기간에 나에겐 나만의 2촌 공간이 있다는 위안이다.


도시에서 회사일로 고민이 많고 힘들 때 주말에 힐링할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이 참 많은 위로가 된다. 어찌 됐건 시간을 흐르고 주말은 온다. 주중에 쌓아왔던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주말에 2촌에서 다 풀어버리기로 한다. 주말을 카운트하는 나를 발견한다. 2촌 공간은 나만을 위한 아지트 공간이라서 그렇다.


사실 겨울의 2촌은 딱히 뭘 많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것저것 소일거리들을 하면 어느새 후딱 도시로 돌아와야 하는 때가 온다. 2촌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온전히 있는 건 토요일 하루뿐이니 당연하다 싶다. 일요일 시간은 2촌에서 좀 더 보내고 싶기도 하지만, 애매한 시간에 도시로 향하면 차가 많이 막히고 그럴수록 운전하는 시간은 길어져서 풀렸던 피로가 일요일에 다시 쌓이게 되어 요즘은 보통 일요일 아침 일찍 2촌에서 나온다. 주말에도 차가 막 하지 않는 지역이면 꽉 찬 2촌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다들 어딜 그리 밖에 나가는지!!


그렇게 2촌에서의 공간이 도시와는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어 기분전환이 잘 된다. 2촌 시간은 그 누구의 일정을 맞추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기 때문에 그 또한 힐링이 배가 된다.


낮시간엔 되도록이면 TV 영상들은 보지 않으려고 한다. 도시에 토요일엔 습관처럼 TV프로그램들을 소비하는데 2촌에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기에 다른 행동을 한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거나 아니면 마당에 나가 잠시 산책을 하던지, 이렇게 글을 쓰던지 나를 위한 시간들로 채워진다.


주말 동안 나를 다시 채우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공간이 주는 기분전환은 생각보다 크다. 2촌을 할 물리적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없다면, 자신만의 공간을 어딘가 작게라도 만드는 게 좋다. 집 주변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카페나 공원, 도서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본인만의 공간을 전기 코드를 꽂을 수 있는 카페의 한 구석자리로 만드는 모양이다.


나만의 공간으로 금요일이 지나면 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여러분만의 공간은 어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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