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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나무가 준 행복

이제 한 그루로는 부족하다, 올해는 블루베리 농사를 더 크게!

by 홍천밴드

첫 번째 2촌 집에서 키우던 블루베리 나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블루베리를 키울 생각은 그다지 없었는데, 마침 모종 파는 가게에서 블루베리 나무가 보여 한그루 샀다. 그전까지는 블루베리가 나무인 줄도 잘 인식하지 못했었다.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검색을 해봤다. 블루베리는 그냥 흙이 아닌 산성흙으로 키워야 잘 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블루베리 전용 흙과 화분을 샀다. 블루베리는 이것만 있으면 반영구적으로 블루베리 열매를 매해 딸 수 있다. 전용 흙에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가끔 물을 주면 그다지 할 일은 없다. 여름이면 나무에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가 블루베리 열매로 변한다. 책에서 그렇게 배웠던 건 같은데 실제로 보면 신기하다. 꽃이 왜 열매로 변할까? 꽃으로만 생을 마감하겠다는 식물은 없다. 그런 식물이 있긴 한데 그 수가 적어 못 찾는 거 일도 있겠다.


열매로 변했을 때는 관리를 해줘야 한다. 사실 관리라기보다는 보호가 맞겠다. 새들이 귀신같이 잘 익은 열매만 따 먹는다. 열매를 새로부터 보호하는 방 같은 게 있는데 수확할 시기에 씌워주면 된다. 그러면 귀한 블루베리 열매를 인간이 먹을 수 있게 된다. 새들은 날개가 있으니 다른 곳에 가서 먹이를 구하렴. 이것들아!


열매를 수확하고 겨울이 되면 입들이 다 떨어진다. 블루베리 나무는 강원도 추위를 견딘다. 다시 봄이 되면 입이 나오고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다. 이사 올 때 블루베리 나무는 챙기지 못했다. 아마 그곳에서 지금쯤 나뭇가지로 겨울을 버티며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


올해는 블루베리 나무를 몇 그루 사고 싶다. 저번에 한 그루만 있었는데 블루베리가 꽤 열리긴 하지만 그 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지 않다. 나무와 흙만 준비하면 매년 어렵지 않게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으니 여러 그루 사는 것이 좋은 투자다. 마트에 가면 냉동이 아닌 일반 블루베리는 양이 정말 얼마 안 되는데 가격이 꽤 높다. 집에 도움이 되는 작물이다. 블루베리를 많이 키우자.

IMG_2196.jpg [블루베리 나무] 꽃이 지면 열매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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