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재미있는 사람
유튜버 중 ‘이연’이라는 사람이 있다. 본인이 생각해 본 이상형 목록을 말해주는 영상을 보고 나도 적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노트에 적어봤다.
성격
1.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사람
2.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사람
3. 감정기복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사람
4. 긍정적인 사람
외모
1. 때와 장소에 맞게 깔끔하게 입는 사람
2. 웃는 게 자연스럽고 예쁜 사람
3. 땀 냄새나지 않는 사람
4. 뒷머리가 깔끔한 사람
습관 및 취미
1.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
2. 같이 있을 때 상대에게 집중하는 사람
3. 요리를 잘하는 사람
4. 운전을 부드럽게 하는 사람
5. 취미로 운동 하나쯤 하는 사람
6.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
7. 물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가치관
1.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
2. 과소비하지 않는 사람
3.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
4. 나와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가정적인 사람)
환경
1. 어디서 뭐하는지 예측가능한 사람
2. 혼자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
4. 부모님과 너무 밀착되지 않은 사람
적다 보니 20개가 넘었다. 이렇게 모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연님은 필수조건인 항목을 10가지 정도로 추려봤다기에 내친김에 내 이상형 목록도 10가지로 추려봤다.
내가 생각하는 필수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사람
2.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사람
3. 감정기복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사람
4. 웃는 게 자연스럽고 예쁜 사람
5.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
6. 어디서 뭐하는지 예측가능한 사람
7. 취미로 운동 하나쯤 하는 사람
8.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
9. 과소비하지 않는 사람
10. 나와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가정적인 사람)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어떤 류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었다.
나 다정하고 재미있는 사람 좋아하잖아?!
이상형 목록을 적었다고 해서 이상형을 정말 만나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더 선호하는지 텍스트로 정리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어떤 외적인 기준, 경제적 기준 등이 아닌 내면적인 기준을 나열한다는 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거침없이 적어 내려갈 수 있다. 스스로의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휩쓸리듯 연애했던 20대 때 이상형 목록을 적었더라면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 '키가 나보다 20센치 큰 사람'같은 목록을 적어내지 않았을까.
기준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글쎄, 이런 이상형 목록을 한 번씩 되새기면서 나만의 기준을 가지는 고집스러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니까. 우리는 너무나 나약한 존재여서 옆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많은 감정과 신체 리듬이 변화한다. 여태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인데 적어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결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나.
그렇다고 이상형 목록 10가지에만 집착하는 바보는 되지 않을 것이다. 아!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라면 분명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이상형 목록에 해당하는 것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을 찾기전에 내가 우선 다정하고 함께 있을때 즐거운 사람이 되는 게 좋겠지. 내가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것처럼, 누군가도 그런 사람을 좋아할 테니까.
먼 우주에 있는 나의 연인아. 좀 더 나를 갈고 닦을테니 조금 더 기다려주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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